<illustration by 유진수, 메디컬일러스트 그리닥>

이 일러스트는 복강경 대망절제술 과정을 일러스트로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요청도 디테일해서 위 뒷쪽으로 나타나는 혈관들 (비장정맥, 상장간막정맥, 간문맥, 간동맥, 복강동맥 등등)의 그림자가 비치게 해달라는 것부터 해서 그림의 구도와 그것을 층층히 쌓는 것까지 꽤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리던 중 요청자의 ‘No show’로 자리잡지 못한 그림이기도 하고요. 물론 손바닥같이 작은 이 바닥에서 얼굴 붉히기 싫어서 그냥 잊어버리기로 한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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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러스트를 그리는데의 어려운 점은 층층이 레이어를 쌓는다고 해서 요청하는 사람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 레이어를 구성, 유지, 변화시키는 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한 대망절제술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도 3차원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 이해가 가능한 과정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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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업하면서 last touch가 들어가는 것이 프로그램 상 (저에게는 photoshop) 비가역적인 부분이 있어서 엄청 수고스러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그림 같은 경우는 첫번째에 비해서 음영이 전혀 안들어가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대장과 대망같은 경우 계속 변동되는 부위이다 보니까 last touch는 마지막에 들어갑니다.

 

<illustration by 유진수, 메디컬일러스트 그리닥>